본문 바로가기
자기이해와 자존감

현실을 따를까, 꿈을 따를까?

by 심리학노트 2025. 4. 3.
반응형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실을 따라야 할까, 아니면 꿈을 좇아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자신의 삶의 가치관과 방향을 설정하는 근본적인 문제와 연결됩니다. 우리는 학업, 직장, 인간관계, 진로 선택 등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늘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현실과 꿈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 그리고 자신만의 인생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 심리학적·실존주의적 관점에서 탐구해보겠습니다.


인생 선택의 기준: 현실과 꿈은 왜 갈등하는가

현실과 꿈은 서로 상반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 둘은 완전히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현실은 현재 가능한 조건과 상황 속에서의 안정과 생존을 의미하고, 꿈은 미래 지향적인 열망과 자기실현의 욕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 둘이 갈등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돈, 체력, 사회적 관계 등 모든 자원이 무한하지 않기에 선택은 필수가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인지적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표현합니다.

 

원하는 것과 실제 상황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술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부모님의 기대와 생계 유지를 위해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택하는 경우, 그는 끊임없는 내부 충돌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사회적 기준이 더욱 명확한 한국 사회에서 특히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학력 중심, 직업 안정성 중시, 남과의 비교 문화는 ‘현실 따르기’ 쪽으로 사람들을 밀어붙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한 삶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회의감과 무기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반드시 한쪽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과 ‘균형’을 통해 두 방향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나만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치관의 충돌: 타인의 기대 vs 나의 진짜 욕구

현실과 꿈의 갈등 뒤에는 대부분 타인의 기대와 나의 욕구 사이의 충돌이 존재합니다. 부모님의 기대, 사회의 기준, 친구의 시선은 우리가 ‘현실적인 선택’을 하도록 압박합니다. 반면, 나의 내면에서는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 간극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옵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인간이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진정성이란, 외부 기준에 맞춘 삶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삶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진짜 욕구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지만 매일 출근길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지만, 일에 대한 의미나 보람은 점점 사라지고, 번아웃은 가속화됩니다. 이는 꿈을 버린 대가일 수 있습니다.

 

반면, 현실적인 기반이 너무 없으면 꿈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하고, 아무 계획 없이 창업을 한다면 감정적으로는 자유로울지 모르나, 곧 생존의 문제로 돌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나의 욕구를 타인의 기대와 어떻게 ‘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전략입니다.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힘: 선택의 주도권 갖기

인생에서 현실과 꿈 사이에서 진정한 길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누군가가 대신 정해준 길, 마지못해 택한 길은 결국 나의 길이 아니며, 이는 삶에 대한 책임감과 몰입을 떨어뜨립니다. 선택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를 받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둘째, 리스크 계산 능력입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현실적 손해, 감당 가능한 실패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따져보아야 합니다.

 

셋째, 단계적 계획 수립입니다. 꿈은 현실의 다리 위에서만 실현됩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저녁 시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는 것이 첫 걸음일 수 있습니다.

 

꿈을 위한 준비된 현실, 현실 위에 구축하는 꿈. 이것이야말로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일 수 있습니다.


현실을 따를지, 꿈을 따를지는 어느 누구도 대신 정해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가 선택했다’는 자각과 책임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가치와 목적을 중심에 둘 때, 우리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결국 ‘나’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지금 이 순간, 나만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작점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