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관계와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좋은 사람'과 '기억되는 사람'은 같을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의 차이를 심리적·사회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우리가 진짜 바라는 삶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좋은 사람’이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을 의미해왔습니다. 착하고, 예의 바르고, 타인을 배려하며, 갈등을 피하는 성격을 우리는 ‘좋은 사람’의 표본처럼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본인의 내면적 가치보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의해 정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윗사람에게 공손하고,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며, 자신의 감정보다 주변을 배려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기준은 때로는 억압적일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아가 희미해지고,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즉, 좋은 사람은 종종 ‘기억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망은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억되는 사람’의 핵심은 진정성
‘기억되는 사람’은 꼭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인상’과 ‘에너지’를 남긴 사람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우리는 타인의 진정성과 독창성에 더 오래 감동하고, 기억합니다.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며, 때론 불편한 진실도 말하는 사람에게는 신뢰가 쌓이고, 그 존재는 오래 남습니다.
기억되는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건강하게 마주하고,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할 줄 압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장례식에서 ‘참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 사람은 나에게 진짜 중요한 말을 해준 사람이야’ 혹은 ‘그 사람은 나를 바꾸게 만든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기억되는 사람은 감정적으로 연결되었고, 삶에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아니면 누군가의 인생에 깊은 흔적을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지금부터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를 결정하게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사는 삶은 평탄할 수 있지만, 종종 지치고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기억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선 자신의 삶을 솔직히 마주해야 하고, 때로는 용기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과 깊이 연결된 소수에게 진짜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솔직하게 사는 사람,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
이런 사람이 결국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을 듣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 바라는 삶의 모습 아닐까요?
‘좋은 사람’은 타인의 기준에 맞춘 삶이고, ‘기억되는 사람’은 자신답게 살아간 결과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삶을 선택해보세요. 그렇게 살아갈 때, 누군가의 인생에 잊히지 않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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